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1분기 경제가 위축했지만 오히려 전망이 밝다는 낙관론이 확산됐다. 기업 인수·합병(M&A) 소식도 이어지는 등 대표기업 관련 호재들이 매수세를 이끌었다.
S&P500지수는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했다. S&P500지수는 이날 10.25포인트(0.54%) 상승한 1920.03으로 잠정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65.50포인트(0.39%) 오른 1만6698.68을, 나스닥은 22.87포인트(0.54%) 상승한 4247.9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과거 지표 악화에 연연하지 않고 있으며 경제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샘 터너 리버프론트인베스트먼트그룹 펀드매니저는 "GDP 결과는 문제가 아니다.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면서 "지난 두 달 동안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과매도가 있었고 이제는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경제, 1분기 1.0% 위축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마이너스(-) 1.0%를 기록했다. 이는 잠정치 0.1% 성장에서 대폭 하향된 것이다. 월가는 마이너스 0.5%를 점쳤다. 미국 경제가 위축한 것은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기업 재고가 490억 달러 증가해 전년 동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GDP성장률을 1.62%포인트 낮췄다.
소비지출은 연율로 3.1% 늘었다. 수출은 1분기에 6%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은 연율 1.2% 상승하면서 안정세를 이어갔다.
△경제 낙관론 확산...2분기 성장률 3% 넘어설 듯
GDP 악화에도 경제 낙관론은 더욱 힘을 받았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1분기 성장률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2분기 성장률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양한 전환기적 요인들이 2분기에 작용하면서 성장이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플레이션이 ‘견고’해지고 있다고 말해 디플레이션 압력도 줄고 있음을 시사했다.
래커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2015년 2분기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2만7000건 감소...잠정주택판매 증가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경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노동부는 지난 24일까지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2만7000건 감소한 30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 32만2000건에 비해 적은 것으로 2009년 중순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4주 평균은 1만1250건 줄어든 31만1500건으로 2007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지난 4월 잠정주택판매는 0.4% 증가했다. 4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97.8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힐샤이어 주가 18% 치솟아
식품업계에서 M&A 호재가 이어졌다. 미국 2대 돈육업체 타이슨푸드는 힐샤이어브랜드에 주당 50달러로 총 68억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며 인수를 제안했다.
이는 불과 이틀 전에 필그림프라이드가 제시한 주당 45달러보다 10% 이상 많은 것이다. 힐샤이어의 주가는 18% 급등했고 타이슨의 주가 역시 6% 넘게 올랐다.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젠의 주가는 3% 상승했다. JP모건이 투자등급을 '비중확대'로 상향한 것이 호재가 됐다.
패션업체 에버크롬비앤드피치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혀 주가가 6%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 2.44%
채권시장은 요동쳤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bp(1bp=0.01%P) 내린 2.40%를 기록한 뒤 오후 3시 30분 현재 하락폭을 대부분 상쇄했다.
GDP 부진 소식에 달러 가치는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0.1% 오른 1.3601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86센트(0.8%) 오른 배럴당 103.58달러로 마감했다. 6월물 금은 2.60달러(0.2%) 하락한 온스당 1257.1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