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맞서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출범 첫 걸음을 뗐다.
EEU 준비당사국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는 29일(현지시간) 카자흐 수도 아스타나에서 EEU 창설조약을 체결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약서명이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EEU는 관련국의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국민 복지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EEU의 모든 규정은 보편적이고 투명하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모든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상호이익과 번영이라는 공동목표를 가지고 이런 어려움을 해결했다”며 “조약은 당사국 모두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EEU가 내년 1월 본격 출범하게 되면 1억7000만명의 경제권이 탄생한다. 러시아는 EEU 사전 작업으로 지난 2012년 카자흐, 벨라루스와 관세동맹을 체결했다.
EU와 서방권 국가들은 러시아가 구소련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며 EEU가 궁극적으로는 단일 통화를 쓰는 단일국가 형태의 유라시아연합(EAU)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푸틴은 앞서 지난 24일 기자회견에 “EEU 출범이 구소련 부활 절차라는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