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30일 오전 6시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전국 3506곳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여야 지도부는 마지막 주말 수도권을 비롯한 경합지를 찾아 총력전을 펼친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개인 사정으로 투표가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 등을 위해 특정기간을 지정,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주소지와 상관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어 장거리 출장 중이거나 여행 중인 유권자도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금요일과 주말인 토요일에 시행되는 만큼, 젊은 층의 참가도 소폭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이번 사전투표는 투표율 상승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부에 대한 실망이 지방선거에 표심으로 드러날 지 여부도 관심사항이다. 하지만 고령화에 따라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속설도 지난 대선에서 깨졌고, 사전투표를 처음 실시하는 만큼 투표율 상승이 미칠 영향은 미지수다.
세월호 참사로 선거 국면이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위기감을 느낀 보수표가 막판 결집력을 발휘할 경우 박빙인 지역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펼치는 경기, 강원, 충청, 부산 등의 후보 캠프에서는 투표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경합지의 후보 유세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지도부는 31일 토요일에는 각 경합지를 개별적으로 방문해 지원에 나서고 일요일 인천을 방문해 합동 지원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선거대책위원회도 주말동안 수도권을 비롯한 경합지를 지원할 전망이다. 특히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31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전략공천한 윤장현 후보를 재차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 박대출 의원은 주말 유세를 앞두고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다가가고 진심을 보이는 자세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렇게 선거에 임하는 기본자세로 국가 개조작업을 충실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대변인 박종완 의원은 “세월호 참사로 조용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치르려했지만 새누리당에서 정몽준 후보를 비롯한 일부 후보들이 극도의 네거티브를 폄으로서 선거판이 당초 의도대로 차분하게 흘러가지 못했다”며 “남아있는 선거기간에 국민들의 충격의 무게를 공감하면서 안전에서 더욱 큰 의미로 이제는 대한민국 삶을 바꿔야한다는 깊은 고민을 안고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