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규 삼정KPMG 부회장이 6월2일부터 서강대학교 신임 대외부총장으로 활약한다. 외부출신 전문경영인으로서 대외부총장으로 선임된 건 서강대 개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30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교육은 굉장히 중요한 분야로, 교육과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행운이다. 학교 행정엔 문외한이지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 서강대의 인연은 오랜 시간 이어져왔다. 이 부회장은 1977년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 동문인 박근혜 대통령과 1년 선후배 사이다. 2011년부터는 서강대 경제대학원 초빙교수로 경제학부와 경제대학원에서 ‘대통령의 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 부회장을 선임한 건 이러한 인연과 함께 그가 여러 분야에서 보여준 능력 때문이라는 게 서강대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미주리대학교 신문대학원을 수료했고, 중앙일보에 입사해 31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경제부 기자로서 국내외 경제 문제에 천착했으며 뉴욕특파원, 일본총국장, 편집국장도 지냈다. 1996년부터 10여년간은 칼럼으로 필명을 날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선 베테랑 경제기자 출신이자 경제학자로서 복지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과 창조경제 실현에 필요한 규제 완화 등에 있어 국민적 합의를 우선 도출해야 하고, 먼저 정부가 사회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쓴소리하기도 했다.
저술 활동도 왕성하게 이어왔다. 그는 5공화국 당시의 경제사건과 정책적 배경 등을 재조명한 ‘당신이 대통령이야’(1991)와 그 속편에 해당하는 ‘실록 6공경제’(1995) 등을 통해 한국경제의 발전과정을 기록했다. 기자생활 후반엔 브릭스(BRICs), 이머징마켓, 자원전쟁 등 세계경제의 흐름 변화에 주목, 세계 곳곳을 누비며 ‘19단의 비밀-다음은 인도다’(2004),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2006) 등을 냈다.
그는 2007년부터는 기업인으로 변신해 하이트진로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재단법인 나눔21 이사 등을 역임했다. 다만 2012년부터 몸담아온 삼정KPMG은 서강대 부총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이번에 사직서를 냈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이장규 신임 부총장이 그동안 언론계, 재계, 학계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 보여준 탁월한 식견과 풍부한 경륜으로 서강대학교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