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의 새 구단주가 된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발머는 클리퍼스 인수에 20억 달러(약 2조412억원)를 제시해 다른 네 그룹의 경쟁자들을 따돌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발머 이외 오프라 윈프리와 고(故) 스티브 잡스의 부인인 로렌 포웰 잡스, 전 NBA 스타 그랜트 힐 등이 클리퍼스 인수를 추진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지난 2월 MS CEO에서 물러난 발머의 재산은 현재 189억 달러로 세계 39위 수준이다.
클리퍼스 구단주인 도널드 스털링은 흑인 비하 발언으로 NBA에서 영구 제명돼 구단을 매각해야 할 처지가 됐다.
스털링의 부인인 셸리가 구단 매각 전권을 위임받아 이 업무를 처리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털링과 셸리는 발머의 제안을 승인했다.
스털링도 비록 NBA를 떠나게 됐지만 대박을 터뜨렸다. 스털링은 지난 1981년 1250만 달러에 클리퍼스를 인수해 33년 만에 구단 가치가 10배 넘게 뛴 셈이다. 발머의 인수가는 NBA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이전 기록인 지난 4월 밀워키 벅스 인수가 5억5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구단주였던 조 말루프는 “발머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며 “대도시의 스포츠 프랜차이즈만큼 투자로 좋은 것은 없다. 단기적으로 이번 인수가가 비싼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영리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