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출신의 현직 음악인들과 음악을 꿈꾸는 탈북 청소년들 만남의 자리가 마련됐다.
KBS 한민족 방송 (AM 972khz) 남북 공감 토크 콘서트 '동행'이 지난 27일(화) 오후 5시부터 서울시 종로구 운현궁 이로당에서 자전거 탄 풍경,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교수,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씨가 출연한 가운데 방송인 김희영씨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첫무대는 국내 유일의 소해금 연주자인 박성진씨가 장식했다. 소해금은 북한에서는 국보로 지정하기도 한 악기로, 박성진씨가 ‘You raise me up’를 연주하자 자전거 탄 풍경의 강인봉씨가 기타 반주를 더해 남북 화음이 어우러졌다. 자전거 탄 풍경의 감미로운 노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탈북 음악인들이 음악으로 희망을 찾은 이야기가 공감을 자아냈다.
이 자리에 함께한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교수는 "북한에서 사랑하는 여인에게 리차드 클라이더만의 피아노 곡을 들려주다가 북한 보위부에 걸려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회상하며 "남한에 와서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이 이상 더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박성진 소해금 연주자도 "잔칫집에서 남한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감옥에서 40일을 보내야 했다"면서 "남한 노래인지도 모르고 부른 노래가 '칠갑산'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 자리에는 음악을 꿈꾸는 탈북 청소년, 예비 음악인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입시 준비 중인 유은지씨의 은은한 클래식 기타 선율은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음악을 찾고 있다는 고민"이라며 "북한에서 음악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꿈을 포기 했었다"는 얘기도 털어놓았다. 이어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겨레 학교 중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주혜지양의 아코디언 연주, 또 같은 학교 재학 중이면서 가수 오디션을 준비중인 최영성 군과 박흥민 군의 멋진 자작랩과 발라드가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남북 음악인들은 이들의 실력을 평가하며 진지하고 솔직한 조언으로 탈북 청소년들이 음악이라는 꿈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애썼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호상 PD는 “남북공감 토크 콘서트 – 동행은 매달 주제를 달리해 운현궁 이로당에서 음악을 통한 남과 북 공감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 이라며 “ 남과 북이 함께 꾸는 꿈에 다가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라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KBS 한민족 방송 '남북공감토크 콘서트 – 동행' 첫 번째 만남은 오는 31일(토) 오전 6시부터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