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국내 해운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한다. 친환경 고연비 대형선박인 에코십(Eco-ship) 발주 지원을 위해 약 1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우량 중견해운사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수은은 30일 국내 해운사의 발전을 위한 '해운산업 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이덕훈 수은 행장은 29일 부산시 롯데호텔에서 '부산 해양금융 중심지 발전과 해양금융 종합센터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우선 수은은 국내 중견 해운사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우량 중견해운사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프로그램을 통한 해운사별 맞춤형 금융지원으로, 수은은 오는 2020년까지 선종별 세계 20위 이내 해운사(Global Shipping Leader : GSL) 8곳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1조원 규모의 에코십 펀드를 조성해 국내 해운사의 에코십 발주를 지원한다. 최근 국제 환경규제 강화로 에코십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 해운사들에게 선제적인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수은이 선박투자회사에 15% 이내로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선박투자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29일 열린 토론회에는 이 행장을 비롯한 학계·해운업계·금융기관 및 부산시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 '해양금융 허브'로서의 부산시 도약을 모색했다. 특히 수은·무역보험공사·KDB산업은행의 선박금융 전문 인력 약 100여명으로 구성돼 오는 9월 설립 예정인 '해양금융 종합센터'의 성공적인 내실화 방안 및 해운산업 지원 확대, 해운보증기구 설립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