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 골퍼 필 미켈슨과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 윌리엄 ‘빌리’ 월터스 등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켈슨과 월터스는 아이칸으로부터 그가 투자하는 상장회사에 대한 비공개 정보를 미리 받아 불법으로 주식을 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수사관들은 지난 3년간 아이칸이 월터스에게 시장을 움직일 만한 투자정보를 미리 알려줬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윌터스는 스포츠 베팅의 높은 적중도로 유명한 도박사다.
필 미켈슨과 월터스의 투자 패턴을 살펴보면 최소 한 번은 월터스가 아이칸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미켈슨에게도 알려준 것처럼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아이칸은 “우리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항상 행동에 있어 법적 요구사항을 주의 깊게 검토하기 때문에 이런 의혹은 단지 선동적이고 추측에 불과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켈슨은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나는 잘못된 일을 한 적이 없으며 당국의 조사에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켈슨이 골프를 하던 도중 2명의 FBI 수사관이 다가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질문했고 미켈슨은 변호사와 얘기해보라고 했다.
수사당국은 지난 2011년 아이칸의 세제업체 클로룩스 인수 시도 당시 미켈슨과 월터스의 움직임을 의심하고 있다. 아이칸은 클로룩스 지분 9%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1년 7월 15일 아이칸이 클로룩스를 주당 76.50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주가가 8.9% 치솟았다. 나흘 전인 11일 마치 아이칸의 인수 제안을 미리 예상한 것처럼 클로룩스 옵션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
아이칸은 2011년 9월 인수 제안을 철회하고 그해 말 그가 갖고 있던 1200만주를 다 팔았다.
한편 FBI는 식품업체 딘푸드에 대한 월터스와 미켈슨의 매매 패턴도 조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