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불황을 타개하고자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등기이사와 일반 직원 사이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증권사의 공시자료를 1일 보면 올해 1분기 등기이사가 받은 보수는 직원 평균 급여의 8.92배로 집계됐다. 2012년 12월을 기준으로 잡을 때 이 비율이 6.24배, 지난해 12월은 8.58배였던 데 비해 임금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올 1분기 등기이사의 평균 보수는 1억9400만원이었고 직원의 급여 평균은 2200만원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1분기에 등기이사와 직원의 임금격차가 가장 커진 곳은 대신증권으로 8.5배에서 22.2배로 늘어났다.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이 상여·성과급을 포함해 8억1000만원을 받았다.
이어 메리츠종합금융증권(9.5→24.7배), 하나대투증권(6.3→12.6배), 미래에셋증권(6.7→12.1배) 순이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역시 최희문·김용범 대표이사에게 각각 8억5000만원과 6억9000만원의 성과급을 줬다.
격차가 줄어든 곳은 HMC투자증권(19.4→4.1배), 동양증권(15.3→4.6배), 삼성증권(17.7→11.2배)이다.
또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대신증권 외에 하나대투증권(12.6배), 미래에셋증권(12.1배), 삼성증권(11.2배) 등이 1분기 등기이사와 직원의 임금 격차가 큰 편이었다.
반면 임금 양극화가 덜한 곳은 KB투자증권(2.2배), 신한금융투자(2.8배), NH농협증권(3.0배), KDB대우증권(3.8배) 등이다.
이들 증권사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3만909명에서 석달 만에 2만9930명으로 3.2% 줄었고 등기이사 수는 47명에서 39명으로 17.0% 감소했다.
조사대상 20대 증권사 중 1분기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