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 '오늘 전국에 비'
국내 시판 아이스크림 가운데 일부가 과도한 당분 탓에 비만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팥을 함유한 빙과류의 과도한 당성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는 2일 빙그레, 롯데제과, 롯데푸드, 해태제과 등 4개가 제조·판매하는 아이스크림 80종을 조사한 결과 평균 당 함량이 18.5g에 달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하루 당류 섭취기준 권장량을 총섭취 에너지의 5%이하로 줄이는 새로운 예비 권고안을 마련했다. 새 권고안이 확정되면 하루 당류 권장 섭취량은 약 25g으로 줄어든다.
WHO의 새 권고안을 기준으로 보면 조사대상 80개 제품 가운데 17개 제품의 당 함량이 하루 권장치를 넘는다. 대부분 아이스크림이다.
조사대상 제품의 평균 당 함량은 새 권고 섭취량의 74% 수준. 대표적인 음료로 알려진 콜라(118㎖, 12.7g)나 초코파이(12g)와 비교해도 아이스크림의 평균 당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스크림은 어린이나 청소년층이 즐겨 먹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하면 소아비만 등의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어 과도한 섭취를 피해야한다.
제품 유형별로는 컵 형태 제품의 당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당분 함량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6개가 컵 제품이었다.
재료별로는 단팥이 많이 들어간 제품이 당분 함량도 높았다. 단팥이 들어간 팥빙수류, 단팥 소가 들어간 찰떡 종류도 당 함량 순위 상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 급부상한 팥빙수류 제품이 당 함량 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80개 제품 가운데 당분 함량이 많은 것은 롯데제과의 '일품팥빙수'로 54g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제품은 용기에 1회 제공량(125g)을 기준으로 당 함량을 27g이라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컵 용기에 경쟁사 제품과 비슷한 양(250g)을 담아 판매한다. 당 함량이 적은 것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경쟁사인 빙그레의 'NEW팥빙수' 제품은 당 함량이 48g으로 2위, 롯데푸드의 '팥빙수 파티'는 44g으로 팥빙수류 제품이 당 함량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5월 30일 기준 대형마트 판매분을 구매해 진행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아이스크림은 차갑기 때문에 입에서 단 맛을 덜 느낄 수도 있지만 실제 설탕 함량은 비슷한 단맛의 상온 제품보다 높다"며 "영양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고 과도한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인 계속된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오늘 전국에 비 소식이다. 기상청은 2일 중국 상해 부근에 위치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늘 전국에 비 소식을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