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박근혜 마케팅” vs 야 “박근혜 심판”… 막판 지지층 결집 호소

입력 2014-06-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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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6·4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선거의 한복판에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라는 거대한 변수가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여당은 ‘박근혜 마케팅’을 야당은 ‘박근혜 심판론’을 각각 내세워 막판 지지층 결집에 호소했다.

또 지난달 30일과 31일에 걸쳐 처음으로 치뤄진 사전투표가 11.49%를 기록하자 여야는 앞다퉈 “우리가 불리하다”면서 불안감을 호소, 부동층의 마음을 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사전투표에서 20대 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박 대통령을 또다시 등판시켰다. 곳곳에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당 지도부는 1일 전국 곳곳에서 ‘대통령에게 힘이 되어 주세요’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릴레이 1인 유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와 부산시장 등 접전지역에서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를 놓고 ‘선거연대’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야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한 태도를 부각하며 ‘박근혜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대통령을 지켜주세요’라는 빨간색의 정체불명의 노골적인 현수막도 서울시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며 “현행법상 선거에 엄격한 중립을 지켜야하는 대통령을 선거판에 끌어들인 명백한 반칙이요,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주말 수도권을 비롯해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각 지역의 유세 현장에서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열기로 뜨거웠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및 지도부와 함께 토요일인 31일 오전 신도림역에서 ‘츨퇴근, 학교안전 공약’ 공동 선언식을 열고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위한 수도권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1일에는 정 후보를 비롯한 9명의 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서울역 광장에 모여 ‘국가개조 성공을 위한 광역단체장 후보 결의대회’를 열고 큰절 인사를 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1일 ‘농약급식’ 논란에 대한 ‘네거티브 무대응 전략’ 기조를 바꿔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서울시 친환경농산물 급식 시스템은 전국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는 사실”이라며 “일부 미비한 부분은 단계적으로 100% 정밀검사 체계를 갖추도록 정비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탤런트 딸인 윤세인(27·본명 김지수)씨가 선거에 동원돼 눈길을 끌었던 새정치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의 현수막을 내거는 역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2일에도 혼전 양상을 보이는 지역을 찾았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경기와 강원에서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를 잇따라 열어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지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도 각각 원주와 대전, 수도권 등 접전 지역의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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