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유도 73㎏급 은메달리스트 왕기춘(26)이 체벌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왕기춘은 지난 달 30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익명의 이용자가 유도부 체벌 문화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직접 댓글을 달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나 역시 후배 시절에 많이 맞아 봤고 지금은 선배의 입장”이라며 “잘하면 칭찬 받고 잘못하면 벌 받는 건 당연하다. 선배를 욕하기 전에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는 이어 “이유 없는 폭력은 문제가 있지만,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기춘의 체벌 옹호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최근 은퇴한 박지성(33)의 자서전인 ‘멈추지 않는 도전’에서 발췌한 글들을 게시판에 올리며 왕기춘의 주장에 반박했다.
박지성은 자서전을 통해 “나를 때린 수많은 선배들에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얻어맞는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선배가 되면 결코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후배들에게 진정 권위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면, 실력으로 승부하기 바란다. 실력과 인품이 뛰어난 선배에게는 자연스럽게 권위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그동안 내가 뛰어난 선배들을 직접 겪으며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는 말로 운동부 선배의 체벌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음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