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사장 책임경영 나섰지만…

입력 2014-06-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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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정상화’ 위해 최근 1년새 1469억 투입… 부채비율·유동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 악화

조현준<사진> 효성 사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회사를 위해 대규모 지원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자회사의 운영자금으로 빠져나가면서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이 지난 1년간 자회사 정상화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1469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개별기준) 2448억원의 69%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조현준 사장이 사비를 털어 사업을 시작한 골프장 업체 두미종합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두미종합개발은 지난해 3월 효성이 유상증자 실권주 배정방식으로 400억원 상당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한 회사다. 이전에는 조현준 사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 4월말에는 두미종합개발로부터 골프회원권 매입 명목으로 540억원을 지급했다. 또 지분 57.8%를 보유한 플로섬에도 부동산 임차 명목으로 연간 90억원 규모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진흥기업과 공덕경우개발에 각각 200억원과 183억원을 대여했다.

하지만 문제는 효성 개별 기준 재무안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말 195%에서 2012년말 174%로 감소한 부채비율이 지난해말 기준 200%를 넘어섰다. 올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212%까지 상승한 상태다. 유동비율도 2011년말 89%, 2012년말 76%, 2013년말 60.5%, 2014년 1분기 59%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차입금 의존도도 2011년 이후 2년간 41%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43%까지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차입금 수준을 말해주는 지표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커진 셈이다.

특히 효성이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두미종합개발의 골프장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자금 지원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플로섬의 새빛둥둥섬 임대차 계약도 경기침체로 운영사 선정이 어려워지면서 효성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조현준 사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회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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