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카드영업 규제에 정보유출 카드3사 마케팅 맥빠지네

입력 2014-06-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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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고객 되찾기 승부수 절실… 적정성 여부 심사 자율성 저해

각종 신용카드 부가서비스에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비스를 차별화 해 영업을 해야 하는 카드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KB국민ㆍ롯데ㆍ농협카드 등 카드 3사가 지난달 17일 영업을 재개한 이후 신상품을 출시하며 지난 몇 개월 미뤄왔던 마케팅 활동에 나섰지만 고객 몰이가 기대 만큼 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카드사들은 영업재개 이후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이탈 고객을 되찾기 위해 승부수를 던져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추다보면 파격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신규 카드상품을 출시할 때 카드사들은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부가서비스 적정성 여부에 대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금감원은 부가서비스가 과도해‘역마진’을 초래하고 카드사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신청을 반려하고 있다. 출혈 경쟁을 막겠다는 것이지만 카드사들은 이것이 시장의 자율성을 저해한다고 입을 모았다.

A 카드사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영업이 재개된 이동통신사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신규 가입자를 적극 유지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규제로 인해 제대로 마케팅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B 카드사 관계자는 “가령 주유할인은 리터당 60원 할인, 이런 식으로 당국이 암묵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서 “건전성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공정경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상품 출시 후 5년 안에 부가서비스를 줄이거나 바꾸지 못한다. 카드업계는 부가서비스 3년 의무 유지를 요구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이는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혜택을 내세워 카드를 출시하고 1~2년 만에 서비스를 축소하는 일이 빈번해진 데 따른 것이지만 카드사들은 향후 부가서비스 혜택을 강화할 수 없고 카드별로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C 카드사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경쟁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면서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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