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는 LTE 서비스의 가장 큰 수혜자로 LG유플러스를 꼽는다. LTE에 올인하며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 결과 점유율 상승으로 시장 판도를 바꾼 주역으로 급부상했을 뿐 아니라 만년 ‘3위ㆍ꼴찌ㆍ후발주자’ 꼬리표도 뗐다는 이유에서다.
2000년 이동통신 서비스가 2G에서 3G로 넘어갈 무렵이다. 당시 유럽식 표준인 ‘비동기식’을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할당 받지 못해 비동기 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LG유플러스는 결국 2006년 주파수를 반납하며 3G를 사실상 포기해야 했다.
LG유플러스는 생존 전략 모색이 불가피했다. 당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LG유플러스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이 바로 동 트기 직전, 하루 중 가장 추운 때와 같다고 생각하고 턴어라운드를 위한 특단의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LG유플러스는 대안으로 LTE를 택하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물론 그룹 내부에서는 시큰둥한 반응과 함께 우려감을 표했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이 부회장은 LTE 선점이라는 정면 승부를 택했다.
2011년 LTE 첫 상용화에 성공한 LG유플러스는 우선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이듬해 3월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84개 광역 및 중소 도시, 889개 읍면지역,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 전국 어디서나 LTE 이용이 가능한 네트워크 환경을 만든 것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 결과 ‘LGU의 히든카드’는 제대로 통했다. 2011년 17.7%이던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들어 20% 선에 바짝 다가섰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반면 KT의 시장점유율 30%는 한때 처음으로 무너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0년 이상 고착화한 이통시장의 이른바 ‘5 대 3 대 2 구도’에 균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월 기준으로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 중 LTE 가입자 비율도 LG유플러스가 가장 높다. LG유플러스 전체 가입자(1087만명) 중에서 LTE 이용자는 746만명으로 70%에 육박한 반면, SK텔레콤은 53.1%, KT는 52.3%에 불과하다.
LTE 시대가 열리면서 LG유플러스의 약진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LG유플러스가 사상 처음 SK텔레콤을 누르고 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ARPU)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대비 무려 327% 증가한 54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LG유플러스의 급성장에는 4세대 통신망인 LTE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 중 영향력이 약했던 LG유플러스는 LTE 전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가시적인 효과를 비약적으로 얻어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