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서비스 도입 3년] 1초에 영화 한편 다운로드… LTE의 1000배 ‘미친속도’

입력 2014-06-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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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G’ 상용화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이 자난달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동통신 30년, 향후 30년 ICT발전 대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SK텔레콤

오는 2020년 4세대(G) 이동통신인 LTE(롱텀에볼루션)보다 무려 1000배나 빠른 5G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5G 이동통신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초고화질(UHD) 입체영상을 보면서도, 800MB 크기의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단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다양한 웨어러블(몸에 걸칠 수 있는) 기기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지해 실시간으로 내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최첨단 사회가 도래한다. 정부와 이동통신 3사는 오는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매머드급 투자와 구체적인 청사진을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정부 1조6000억 들인 5G 로드맵 수립 = 정부는 최대 데이터 처리속도 100Gbps(초당 100기가비트)로 지금의 LTE 대비 1000배 이상 빠른 5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래 이동통신 산업발전 전략’을 확정했다. 미래부는 내년까지 프리(pre)-5G 기술 시연, 2018년 시범 서비스, 2020년 상용 서비스 등 5G 상용화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7년간 연구개발(R&D), 표준화, 기반조성 등에 주력하고,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5대 핵심서비스를 창조경제 대표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경쟁력 있는 장비·단말기·서비스를 위해 전주기 사업화(R&BD)를 지원한다. 특히 3G와 4G 시장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이는 장비분야의 경우 선도적 기술개발에 나선다.

미래부가 제시한 5대 핵심서비스는 △미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바일 입체영상 △지능 서비스 △초고속 서비스 △초고화질(UHD)·홀로그램 등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단말기 시장 1위, 국제 표준특허 경쟁력 1위, 세계 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5G 이동통신 최강국은 물론 2026년까지 총 331조원의 매출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5G 이동통신은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는 핵심 인프라로 콘텐츠·플랫폼·디바이스가 연계돼 앞으로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선도적 기술개발과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 이통3사도 5G 시대 대비 만반의 준비 갖춰 = 5G 시대를 먼저 열려는 이통3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먹고 먹히는 전쟁터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서비스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3사 공통의 인식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열린 ICT발전 대토론회에서 5G 시대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5G가 상용화할 경우 장비와 서비스 부문에서 향후 7년간 국내에서만 55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또한 14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58만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5G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SK텔레콤은 5G통신망의 목표 속도로 현재 LTE 속도보다 약 1000배 빠른 100Gbps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하 사장은 이미 지난 2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5G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등 5G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경쟁사들도 다가올 5G 시대에 발맞춰 발빠르게 대응 태세를 구축하고 있다.

LTE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LG유플러스는 5G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 세계적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과 협력에 나섰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7월 11일 에릭슨의 스웨덴 본사를 방문,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5G 공동기술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두 CEO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분야의 협력 강화와 5G 신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A에 이어 5G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에릭슨과 공동으로 연구개발(R&D)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기지국 간의 전파간섭을 최소화해 속도를 높이는 기술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LTE-A 외에도 헬스케어, 사물통신(M2M), 에너지, TVㆍ미디어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KT는 장기적으로 5G의 핵심 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면서, 미래 통신 세계를 소비자에게 가장 빨리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가상화 기지국과 모바일 클라우드를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융합-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다가올 기가바이트급 모바일 인터넷 시대엔 지금보다 데이터량이 1000배 폭증하게 된다”며 “KT의 기술력으로 기가급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융합을 통한 속도 향상을 5G 네트워크 기술의 관건으로 보고 이종망 융합 기술을 통해 이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이미 이종 네트워크 간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제공하는 ABC(이종망 간 선택 전송기술) 솔루션을 올레TV 모바일 상용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KT는 앞으로 이종망 융합기술을 동영상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에도 확대 접목할 예정이다. 5G 시대가 오면 KT 고객들은 가상 단일 네트워크(Virtual One Network)를 통해 접속하는 네트워크의 종류에 상관없이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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