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모터쇼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격전의 장이었다. 지난 2012년 행사 때까지는 시판을 개시한 신차 전시에 안주해 왔으나 올해는 미래형 콘셉트카 총 11대가 출품되며 자동차의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한 브랜드 간의 경쟁도 뜨거웠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첫선을 보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인트라도’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인트라도는 차량 내부에 탄소섬유 소재가 적용된 차체를 그대로 노출시킨 점이 특징이다. 36kW급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수소를 완전 충전할 경우 최대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를 가솔린 연비 기준으로 환산하면 40km/ℓ에 달한다.
기아차는 콘셉트카 ‘GT4 스팅어’와 ‘니로’를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기아차의 디자인 역량과 제품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GT4 스팅어는 2.0 터보 GDi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15마력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확보했고, 하이브리드 콤팩트 크로스오버 콘셉트카인 니로는 슈퍼카에 주로 탑재되는 ‘걸 윙 도어’를 장착해 역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하이브리드 강자, 토요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NS4’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펀-비(Fun-Vii)’를 선보였다.
특히 펀-비는 자동차 외부가 스마트폰의 터치 스크린처럼 작동해 운전자가 터치 스크린 패널로 조작할 수 있다. 외관을 포함한 차체 전체가 운전자가 원하는 색상과 콘텐츠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공간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재규어는 스포츠 크로스오버 콘셉트카로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C-X17을, 폭스바겐은 6인승 중형 SUV 콘셉트카 크로스블루를 선보였다. 르노삼성도 프리미엄 콘셉트카 ‘이니셜 파리’를 선보였다.
한편 모터쇼에서는 미래형 콘셉트카 외에도 착용하는 이동수단 기아차의 ‘웨어러블 케이(Wearable K)’가 공개됐다. 웨어러블 케이는 지난해 남양연구소에서 사내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아이디어를 실물로 제작한 작품이다. 기기를 다리에 장착해 이동하는 수단으로 최고속도 15km/h까지 가속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