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삼성동과 탄천, 잠실운동장 등에 대한 야심찬 개발 계획이 나오면서 개발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집값 부양과 함께 교통여건, 생활시설 등이 좋아져 결국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잠실 B부동산 관계자)
서울시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후보들이 공약으로 개발을 언급한 지역의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몽준 후보(새누리당 의원)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보류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하 용산역세권 사업)을 주요 개발 사업카드로 뽑아들었다. 현 시장으로 재선에 나선 박원순 후보(새정치민주연합 의원)는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와 잠실 일대를 묶어 개발하는 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용산 개발을 재추진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이다.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과 지역 주민들의 요구, 시행사의 사업 재추진 의지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전 내내 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그러나 코레일 부지와 서부이촌동을 한꺼번에 일괄 개발하는 통합개발방식에는 반대했다. 기본계획은 종합적으로 수립하더라도 사업시행은 3∼4개 구역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부동산시장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용산 C부동산 관계자는 “정 의원이 공약을 밝힌 뒤 문의가 오고 있는 편”이라며 “특히 용산에 거주 중인 사람들의 관심이 높으며 이들 중 개발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정 의원이 당선이 됐으면 하는 속내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선 박원순 후보의 부동산개발 카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삼성동 한전부지를 포함 코엑스~잠실운동장에 이르는 영동권역(약 72만㎡)을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이다. 코엑스, 한국전력, 서울무역전시장에 ‘도심형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클러스터’를 조성해 숙박·쇼핑·공연·외식·여가시설을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또 영동대로 복합환승교통체계 구축과 더불어 인천공항철도와 9호선을 바로 연결하고, 한강과 탄천의 생태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잠실주경기장은 민자를 유치해 리모델링하고 돔 야구장도 짓겠다고 덧붙였다.
영동권역은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로, 강남권 시민과 부동산·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그 만큼 박 후보는 새누리당 텃밭으로 알려진 강남지역 유권자들의 표심도 잡고 자신만의 박원순 식(式)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나타난다.
인근 주택시장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동 소재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박 시장 공약 발표 후 한전부지 근처 아파트, 빌라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래된 빌라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