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풍
2일 제주 전역에 태풍급 강풍 탓에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제주 육상에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초속 12∼18m의 강한 바람이 불어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9시 10분께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공사장 현장사무소 가건물은 바람에 날려 20여m 떨어진 영어조합법인 담벼락을 들이받았다. 이후 뒤 마당에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를 덮쳐 차량이 파손피해가 발생했다.
제주 애향운동장 인근 제주 복합운동장 건물의 지붕 부분 등이 바람에 날아가 애향운동장과 인근 도로 등에 떨어졌다. 소방당국과 자치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안전조치를 하고 애향운동장 인근 도로의 통행을 강풍 탓에 한동안 제한했다.
이날 강풍 여파로 신호등과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거나 기울어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20여 건의 크고작은 강풍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 공항에도 강풍 경보와 윈드시어 경보가 발효돼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내 길목 곳곳에 설치해 둔 현수막 등 홍보물도 강풍에 뜯어지거나 찢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40분을 기해 제주도 서부, 오후 1시 10분을 기해 제주도 북부의 강풍주의보를 강풍경보로 대치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동풍 또는 남동풍이 초속 14∼22m로 불겠다고 예보했다.
관측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은 제주 초속 31.8m, 유수암 29.2m, 고산 32.1m, 한림 28.1m 등을 기록했다. 강풍특보는 3일 오전 해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