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개발자들은 열광했지만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WWDC를 개최하고 iOS 8과 OS X ‘요세미티’등 차세대 소프트웨어를 선보였지만 증시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관심을 집중시켰던 아이폰6와 아이워치 등 차세대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날 모바일과 데스크톱 그리고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운영체제(OS)를 일제히 선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iOS 8의 가장 큰 특징은 헬스키트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스키트를 통해 사용자의 심장박동을 모니터할 수 있으며 수면상태와 체중, 혈압을 점검할 수 있다.
헬스키트는 또 메이요클리닉의 의사들이 건강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송하고 이를 주치의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3의 피트니스 장비 또는 프로그램과 동기화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집안의 모든 아이템을 통제할 수 있는 홈키트 플랫폼도 선보였다. 사용자는 홈키트를 사용해 조명과 온도조절 등은 물론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iOS 8에서는 그룹 메시징 기능이 개선됐으며 오디오와 비디오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애플은 덧붙였다. 타이핑시 ‘예측 타이핑’을 가능하도록 하는 ‘퀵타입’이라는 입력 인터페이스도 포함됐다.
쿡 CEO는 지금까지 8억대가 넘는 iOS 기기를 팔아치웠다면서 지난해에만 1억3000만대가 팔렸다고 강조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iOS가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포춘500대 기업의 98%가 iOS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컴퓨터에 사용하는 새로운 운영체제인 ‘요세메티’는 이전 모델인 매버릭에 비해 디자인 개선을 이뤘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요세미티의 화면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OS에서 볼 수 있는 ‘다크모드’라는 반투명 화면을 채택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기끼리만 가능했던 ‘에어드롭’ 기능을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맥을 통해 아이폰으로 걸려 온 전화를 컴퓨터 스피커폰 채팅으로 받을 수 있으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진행하던 이메일이나 문서 등 파일 작업을 맥에서 바로 이어서 할 수도 있다.
‘요세미티’ 버전은 이날부터 개발자들에게 제공되며 올여름에 베타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쿡 CEO는 맥 사용자의 51%가 매버릭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윈도 사용자의 14% 정도만이 최신 제품인 윈도8을 쓰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요세미티’가 일반에 공개되면 사용자들의 업데이트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요세미티는 미국 서부의 유명 국립공원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애플은 유저 인터페이스(UI)의 기본 기조를 미니멀리즘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는 5GB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며 20GB 용량은 월 0.99 달러, 200GB 용량은 월 3.99달러에 이용 가능하다.
애플은 개발자들을 위한 새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 등도 공개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애플의 주가는 0.69% 하락한 628.65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