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무한도전’처럼만 된다면 [홍샛별의 별별얘기]

입력 2014-06-0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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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관심을 끌었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선거방송 ‘선택 2014’가 막을 내렸다.

지난달 22일 실시된 무한도전 차세대 리더 선거에는 총 45만8398명이 투표에 참여, 실제 선거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선택 2014’는 선거 과정부터 실제 지방선거와 똑 닮았다. 각 후보들은 당선을 위해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하면서 사퇴와 연합을 거쳐 후보를 단일화했고, TV 토론회를 통해 네거티브 전략을 펼쳤다. ‘무한도전’ 현장 투표 방법 역시 실제와 비슷했다. 선거인명부에 자신의 이름과 나이, 성별을 기재하고 입장해 원하는 후보에 도장을 찍으면 된다.

이는 일종의 6.4 지방선거 예행연습이었다. ‘선택 2014’ 특집이 기획된 것은 올해부터 달라진 선거법을 국민에게 알려주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무한도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는 최초로 사전 투표가 실시된다. 또한 기표대 가림막이 없어지고 옆으로 배치된다. 이를 투표 현장에 그대로 반영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반면, ‘선택 2014’가 실제 지방선거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즐거움’이다. ‘무한도전’ 투표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투표를 통해 즐거움을 나눴다. 참여자들은 투표를 마친 후 자리를 뜨지 않고 포스터가 부착된 벽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시종일관 웃음을 터뜨렸다.

‘무한도전’ 투표는 작은 축제의 장이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투표 현장을 찾아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무한도전’은 투표도 축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의미를 지니는지, 그만큼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지를 몸소 느끼게 했다.

24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투표하세요. 이 한 표가 미래에요”라고 말했다. 미래에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다. 우리는 이미 ‘무한도전’을 통해 확인했다. 6.4 지방선거도 즐거울 수 있다. “투표하세요. 여러분의 표가 여러분의 삶과 도시, 교육의 운명을 결정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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