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수도권 ‘빅3’ 가운데 두 곳에서 이길 것이란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여야 텃밭임에도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부산과 광주에선 결국 정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에서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예견하는 이들은 공표 금지 전 마지막으로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10~18%포인트 앞섰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서울에서 보수층 결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에 제기된 ‘농약급식’ 논란, 부인 강난희씨의 성형술 등으로 역전될 수 있다”고 했다.
경기는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의 막판 추격에도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인천은 재선 도전 중인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신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민정치컨설팅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경기는 농촌지역과 접경지역, 도시지역들에 강한 개발욕구가 있어 여당 후보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다 정당 선호 지지기반에서도 새누리당이 우세하다”며 “인천은 경합이지만 새정치연합이 백중우세”라고 했다.
여야 박빙지역으로 분류돼온 강원은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가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를 꺾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중원인 충북과 세종은 현역 프리미엄을 업은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와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가 각각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능구 e윈컴 대표는 “강원은 ‘이광재 대망론’이 사라진 후 총선과 대선에서 야당이 전멸했다. 지역 보수성도 있고 국회의원들이 전부 새누리당이라 조직세에서도 우세해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가 불리한 국면”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현역을 제끼려면 새로운 기대치가 있어야 하는데 충북의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 세종의 새정치연합 이춘희 후보에겐 그 점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여야 안방지역에 무소속 후보가 깃발을 꽂는 이변은 이번에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산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지지층인 중도층ㆍ무당파의 투표 적극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당선되고, ‘윤장현 대 안철수’ 구도가 된 광주는 전략적 투표로 무소속 강운태 후보 대신 윤 후보가 선택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남수 한백리서치 대표는 “무소속 후보들은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지지율이 빠지기 마련”이라며 “큰틀에서 보면 다른 곳을 지더라도 새누리당은 부산을, 새정치연합은 광주를 이겨야 체면치레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2010년 54.5%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사전투표제가 실시된데다 세월호 참사로 야권에선 ‘앵그리맘’ 등이 투표소에 몰리고,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여권도 결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신율 교수는 “사전투표는 투표동인이 아니라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투표율 제고 효과가 미미하다. 이번 투표율은 50~52%로 4년 전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