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전도사 박재갑 석좌교수 “종교공부로 정신 건강 챙깁니다”

입력 2014-06-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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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공부 목적 ‘한국종교발전포럼’ 열어

대장암 명의(名醫)이자 금연전도사로 유명한 박재갑 국립의료원 석좌교수가 매주 의학 관련 모임이 아닌 종교모임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교수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매달 셋째주 목요일 아침마다 한국종교발전포럼을 열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이곳에서 시작된 한국종교발전포럼은 오는 19일 50회를 맞는다.

그는 “의학에 관해선 별로 남부끄러울 게 없지만 인문학은 아는 게 없었다”면서 “종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의대와 치대 교수 몇몇을 모아 모임을 만들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그는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 다만 종교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시작한 일이다. 때문에 종교발전포럼은 여러 종교의 원리와 경전을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특정 종교에 치우치지도 않고 정치색도 없다.

운영 역시 100여명의 회원들이 회비를 내서 자체적으로 꾸려가고 있다. 공부와 상관없는 소모임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경조사에 관한 공지도 없고 인맥쌓기도 불가능하다.

박 교수는 “정부예산 지원도 한 푼 안 받고 정치인 회원도 없다”며 “편견 없이 다양한 종교를 공부하자는 목적으로 모였기에 말썽 없이 모임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쁜 종교가 어디 있겠느냐”며 “과격분자들이 있다고 해서 종교 자체가 과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 원장 시절 ‘금연 전도사’로 유명했던 박 교수는 재직 당시 대장암 환자 수술만 7000여건에 이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대장암 명의(名醫)’, ‘국내 최고의 암 권위자’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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