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구조 다변화]“주식고수를 카톡 친구로”… 3500만 ‘STS’ 시장 잡아라

입력 2014-06-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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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종목추천’ 업계 첫 서비스ㆍ삼성•대신 ‘실전투자대회’로 뒤이어… 카톡증권과 연계 활발

증권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을 주시하고 있다. 3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증권사 모바일 주식 매매 서비스를 연결한 ‘증권플러스 for 카카오(이하 카톡증권)’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카톡증권’은 카카오 계정을 통해 실시간 종목 시세와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고 계좌가 개설돼 있다면 매매도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카카오톡의 소셜 기능으로 등록된 친구들과 관심종목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관심종목이 목표수익에 도달하면 푸시 기능을 통해 알려주는 기증과 차트에서 터치만 해도 자동으로 가격을 지정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각 증권사 연동 거래 기능과 실시간 호가 보기 기능으로 소셜 트레이딩 기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카카오톡이 게임 플랫폼을 통해 게임업계 전반에 ‘카카오톡에 게임을 넣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풍조를 만들었듯 카카오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도 ‘소셜 혁명’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카카오톡 연계…앞다퉈 뛰어든 증권사들=증권사들은 카톡증권을 통해 기존 모바일 주식 투자자들을 각 증권사 MTS에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카톡증권과의 연계를 적극 추진 중이다. 카톡증권과 연계 시 따로 MTS 가입자를 모아야 하는 수고를 덜고 카카오톡 가입자 전체를 잠재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회로 본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카카오톡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두나무와 주식 주문 연동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키움증권은 카카오톡을 통해 지난 2일부터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종목추천(뉴지스탁, 퀀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오는 9일부터는 주식주문 매매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증권과 이달 중순부터 종목 투자정보 등의 콘텐츠를 카톡증권에 제공한다. 이에 앞서 인지도 상승을 위해 현재 카카오증권과 함께 1억8000만원 규모의 실전투자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신증권 또한 카톡증권과 마케팅 제휴를 통해 다음달 25일까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크리에이티브 트레이더(Creative Trader) 2014’ 10억원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한다.

동양증권도 이달 내로 카톡증권에 자사 MTS의 ‘T레이더’를 탑재한 매매시스템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T레이더는 고객들이 설정한 수익률에 따라 매수·매도 신호를 보내주는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달 카톡증권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와 반대로 아직 카톡증권에 대해 관망하는 증권사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카톡증권과 제휴를 검토 중이나 아직 일정 및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가 없다. KDB대우증권과 HMC투자증권도 현재 카톡증권 서비스와 관련해 비즈니스 모델 및 업계 현황을 분석하고 있을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LIG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카톡증권에 대해 준비 중인 사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톡증권…MTS 넘어 STS 혁명 일으킬까?=카톡증권이 단순한 모바일 주식거래를 넘어 소셜트레이딩시스템(STS)으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STS는 모바일 주식거래에 SNS를 접목한 것으로 등록 친구의 주식거래 수익률, 투자전략, 투자종목 등의 정보를 공유토록 한 서비스다.

대표적 STS는 카톡증권을 꼽을 수 있다. 카톡증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두나무는 지난 2월 카카오톡과 연계해 증권플러스 앱을 선보였고 현재 1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STS를 표방한 수많은 주식트레이딩 앱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위버플의 ‘스넥(snek)’은 앱 사용자들이 일정 사용료를 내고 희망하는 ‘주식 고수’를 친구로 등록하면 주식 고수의 포트폴리오를 실시간 받아볼 수 있는 앱이다. 현재 1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주식 투자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바른FN의 ‘트레이드스타’ 또한 매수·매도에 대한 모바일 푸시 알림과 적중률 순위 공개 등 특화 서비를 제공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STS가 등장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주식 투자자들이 실시간 주식 정보를 얻는 수단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자들은 최근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 교환의 장에서 스마트폰을 기저로 한 SNS 등으로 정보 교환 장소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자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벗어나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MTS, STS로 이전하는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기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온라인 매매 중 MTS를 이용한 거래대금 비중은 25.1%로 지난해 20.6%보다 4.5%P 증가했다. 반면 HTS 이용 거래대금 비중은 작년 78.7%에서 올해 들어 74.1%까지 줄어들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소셜’이라는 말이 생소했지만 이제는 생활 곳곳에 소셜이 스며들어 있다”며 “이에 증권업계에서도 소셜 관련 비즈니스 모델과 현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이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손수 주식을 거래했던 것이 HTS로 옮겨갔듯 HTS의 역할을 MTS, STS가 나눠 갖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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