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 의약품)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을 경쟁적으로 건설하는가하면, 수조원에 달하는 해외시장 진출 성과도 속속 나오며 불황에 빠진 제약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제약·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은 2010년 1380억달러(약 141조원)에서 2020년 2530억달러(약 26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0년까지 200억달러(약 21조원)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바이오시밀러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 질환, 암, 당뇨 등을 치료하는 단일 항체 치료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무려 4개나 보유하고 있다. 단일 항체 치료제는 제품 하나당 7조~1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최근 ‘바이오&메디컬 코리아 2014’에 참석해 “늘어나는 진료비 부담이 각 국가마다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약 시장의 몇 퍼센트나 차지할지 미지수이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바이오시밀러 전용 공장까지 건설하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류머티즘치료제 ‘램시마’와 국내 첫 유방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외에도 3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추가로 개발 중이다. 램시마는 7월 일본판매 허가를 앞두고 있고, 2일에는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절차도 본격 착수했다. 동아 쏘시오 홀딩스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30일 인천 송도에 7500L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공장인 ‘동아DM바이오공장’을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유방암 항체의약품 ‘허셉틴’과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휴미라’ ‘엔브렐’ 등 다국적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집중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