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S 이어 에버랜드도 상장… 삼성 3세 경영승계 급물살 탈 듯

입력 2014-06-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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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 차익으로 승계재원 확보할 듯…사업재편ㆍ지주회사 체제 전환 가속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재편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삼성SDS에 이어 지배구조 변화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3일 발표했다. 상장 목표 시점은 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이내로 연내에 실시하는 삼성SDS보다 약간 늦다.

삼성에버랜드 고위 관계자는 “상장 시점은 주관사를 선정한 후에 확정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내년 1분기 안으로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는 삼성에버랜드 상장이 몰고 올 삼성그룹의 여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직 쇄신과 사업 재편을 전 영역에서 숨 가쁘게 진행하고 있다. 비효율적 사업부문을 축소하거나 정리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엔진이 될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 제일모직에서 직물패션사업을 떼어 내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고 제일모직을 첨단 소재기업으로 변신시키는 1단계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3월 31일 제일모직을 2차전지·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SDI와 합병하기로 했다. 다음달 양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삼성SDI는 연매출 10조원, 자산규모 15조원의 거대 계열사가 된다. 지난 4월 2일에는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합병을 결정했고, 같은 달 9일에는 삼성테크윈이 반도체사업 부문을 분사하기로 했다.

지난달 8일엔 삼성SDS의 상장을 결정했다. 삼성SDS 측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ICT 서비스 시장에선 대기업의 공공시장 참여가 제한돼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삼성에버랜드 상장설은 삼성SDS와 함께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삼성 측은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며 줄곧 부인해 왔다.

재계는 삼성SDS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 사장이 집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결정하자 삼성이 승계 구도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상장될 경우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승계 작업을 위한 재원(財源) 마련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또는 상장 후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늘리는 방법도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72%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25.1%로 최대 주주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8.37%를 보유 중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의 2대 주주이며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대주주다. 삼성생명은 이 회장이 최대주주(20.76%)이며, 삼성에버랜드가 2대 주주(19.34%)다. 삼성SDS의 경우 이 부회장이 11.25%, 이부진·서현 사장이 3.90%씩을 나눠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상장을 통해 이 회장 일가가 최대 5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세 자녀 지분이 가장 많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추진으로 승계구도는 물론 사업 재편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를 삼성전자 등과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은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계열사 간 통합 작업이 추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전자·금융을 비롯한 핵심 계열사를, 이부진 사장이 유통·레저·서비스 계열사, 이서현 사장은 패션·미디어 계열사를 각각 나눠 맡을 것이라는 승계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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