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원에 사겠습니다.”
잠잠하던 삼성에버랜드 주식에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발표하면서 차액을 노린 투자자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인 피스톡에는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산다는 글이 올라왔다. 오전 10시 현재 총 7건으로 매수 희망가는 모두 240만원이다. 주식을 판다는 글도 역시 240만원에 7건 올라와 있다.
또 다른 장외주식 사이트 제이스톡에도 에버랜드 주식을 산다는 글이 7건 개제됐다. 거래가격은 대부분 200만원. 지난 5월 9일 이후 거의 한달만에 올라온 글이다. 반면 매도 게시판에는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팔고자 하는 글이 한 건도 없다.
이들 사이트의 매수 희망가는 KCC가 2011년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인 182만원보다 20만∼6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유통 가능한 주식수량이 미미해 장외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거의 없는 주식으로 통한다. 주식 대부분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세 자녀, 그리고 그룹 계열사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에버랜드의 유통 주식 수는 자사주(38만676주)를 제외한 보통주 211만9324주다. 이마저도 그룹 일가와 계열사들이 대부분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0%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5.00%), 삼성전기(4.00%), 삼성SDI(4.00%), 제일모직(4.00%) 등도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4% 이상 보유 중이다.
이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65.40%에 달한다. KCC(17.00%)와 자사주(15.23%)를 빼고 나면 남는 주식은 3.74%(9만3612주)에 불과하다. 이 주식은 소액주주 17명이 나눠 갖고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주식 가운데 개인이 보유한 것은 삼성카드의 보유 지분 매각 때 개인투자자들에겐 간 게 전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