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T는 5월 한달 동안 경쟁사로부터 36만2331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24만2890명의 가입자를 내줬다. 가입자가 총 11만9441명 늘은 셈이다.
KT가 월간 번호이동 기준으로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이 마지막이다. 이후 업계 간 경쟁과 영업정지 등이 겹치면서 줄곧 가입자 순감을 기록해왔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26만5041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38만7400명을 잃었다. LG유플러스도 16만1033명의 가입자를 얻었지만, 23만5753명을 내줬다. 결국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2만2359명, 7만4720명 순감했다
업계에선 KT의 호실적을 순차 영업정지 기간중 가장 먼저 영업을 재개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지난달 19일과 20일 각각 영업재개에 나섰지만, KT는 이들보다 3주 빨리 영업에 나섰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KT의 가입자 순증은 경쟁사 영업정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경쟁사들이 모두 정상적인 영업재개에 나섰기 때문에 현재는 타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측은 이에 대해 황창규 회장 취임후 성공적인 조직개편과 다양한 전략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KT 관계자는 “단독 영업도 영향을 끼쳤지만, 무엇보다 조직이 빠른시간에 안정화 됐고 스펀지 플랜과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저가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인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KT는 황 회장 부임이후 임직원들의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조직을 슬림화 하는데 성공했다. 또 영업재개에 맞춰 단말기 할부금과 약정기간을 줄일 수 있는 스펀지플랜과 총 15종의 저가 단말기를 내놓고 가입자 유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88만9634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미포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3월과 4월 각각 59만2187건, 39만8025건에 비해 시장이 과열돼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조사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