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정치적 망명
'세월호 실소유주'로 10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혐의를 받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주 정치적 망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망명 시도 국가가 어디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3일 "최근 익명의 인사가 우리나라 주재 모 대사관에 유씨의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다"면서 "대사관에서는 단순 형사범이라는 이유로 망명 신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씨는 세월호 참사를 야기한 단순 형사범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떤 명분으로도 망명 신청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은 사실을 각국 외교 공관에 제대로 설명해줄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실질적 교주인 유씨는 종교적 박해 등을 이유로 망명을 타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어느 나라에 망명을 시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외교적 문제가 있어 특정나라를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검찰은 특히 유씨가 어떤 경로로 정치적 망명을 시도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국제법상 유씨는 난민에 해당하지 않고 현재 구속영장이 발부된 도주자인 만큼 망명을 빙자해 유씨의 도피를 도운 사람은 엄격히 사법처리한다는 입장이다.
현채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범죄수익 환수 및 세월호 사건 책임재산 확보 차원에서 유씨 일가 재산에 대한 추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서울 염곡동에 위치한 유씨의 장남 대균(44)씨의 자택을 압수수색, 고급 외제 승용차 4대와 그림 16점을 압수해 정밀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 유씨 일가 재산의 추징보전 대상을 확대키로 하고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조평순 호미영농조합법인 대표를 소환할 예정이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또 유 전 회장이 해외도피를 시도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