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간의 가스 분쟁이 최악의 위기는 모면할 수 있게됐다고 3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전날 EU의 중재로 브뤼셀에서 열린 제4차 3자회담(러시아-우크라이나-EU)에서 가스공급 선불제 도입을 연기하고 가스분쟁을 스톡홀름 중재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최대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은 러시아 뉴스전문 채널 ‘라시야-24’와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5차 3자회담이 예정된 다음 주말까지는 이런 합의를 지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35억 달러 규모의 가스 대금 체납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6월 2일부터 선불제로만 가스를 공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미리 지급한 대금만큼만 가스를 공급하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대금 지급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가스공급을 끊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는 물론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받던 EU 국가들도 가스 수급에 타격이 불가피하는 것이었다. 이에 EU와 우크라이나는 제3차 3자회담을 통해 러시아 측에 체납금 변제 의사를 표명했고 실제로 지난주 체납금 일부를 지급하면서 협상 여지를 남겼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자회담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