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왜 매출액 '제로' 상태인 신생 인터넷검색업체 '첫눈'을 360억원이나 들여 인수했을까.
첫눈(www.1noon.com)은 지난해 6월 설립된 국내 토종 업체로, 네오위즈의 2대주주였던 장병규씨가 설립한 회사다. 매출액 0원, 당기순손실 6억9600만원이 지난해 성적표다.
NHN이 이러한 업체를 인수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선 NHN이 표면적으로 밝히고 있는 해외검색사업 진출이다.
NHN의 검색서비스 '네이버'는 콘텐츠 확보·배치 등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재 모델로는 해외검색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다는 것.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노우랭크' 등 독창적 검색 모델을 가진 첫눈의 기술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정우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검색모델로는 해외진출시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 때문에 구글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첫눈의 검색 모델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첫눈이 보유한 우수한 인력도 NHN에는 구미가 당겼다고 볼 수 있다. 첫눈은 전체 직원의 65%가 검색분야 경력을 가진 인력으로 구성되는 등 설립때 부터 관련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NHN 입장에서는 이들과 결합할 경우, 국내 검색시장에서는 확고한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또다른 이유는 국내시장을 비롯한 아시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세계최대 검색업체 구글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구글이 국내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첫눈을 인수할 경우, NHN 입장에서는 위협 요인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인 셈.
최훈 유화증권 연구원은 'NHN이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첫눈을 인수한 것은 해외검색시장 진출과 구글에 대한 방어적 전략이 두루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