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김보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업체들이 모두 매출 신장 등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보성이 출연한 광고가 모두 '대박'이 나면서 김보성은 실제로 10개가 넘는 업체로부터 광고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리'가 새삼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겨울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에서부터다. 코미디언 이국주가 의리의 대명사인 김보성과 닮은 '보성댁'으로 등장해 '으아! 의리'를 외친 것이 계기였다.
본격적인 '의리' 열풍의 시발점은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지난 4월 출시한 포레스트 포맨 퍼펙트 올인원 스킨의 TV 광고다.
광고에서 김보성은 거칠게 스킨을 바르는 남자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서브모델로 기용됐다. 메인모델인 배우 이민호가 화장솜으로 피부를 정돈하고 자신의 스킨을 놓고 가자 김보성은 '의리의 선물인가?'라고 읊조린다.
'의리' 대사가 히트를 치며 광고 영상은 공개 2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백만 건을 돌파했다. '이니슾으리', '이니스프으리', '의리스킨' 등의 신조어와 수많은 광고 패러디도 쏟아져 나왔다.
해당 스킨 신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기존 이니스프리 남성용 스킨 제품보다 9배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제품 광고를 기획하면서 '의리'를 활용해 바이럴 마케팅을 하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광고를 재미있게 본 고객들 덕분에 자연스럽게 홍보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 스킨에 이어 김보성의 '의리'로 대박이 난 제품은 '으리식혜'라는 별칭까지 붙은 팔도 비락식혜다.
비락식혜 광고에서 김보성은 '항아으리', '신토부으리', '회오으리', '아메으리카노', '으리음료' 등을 모든 단어에 '으리'(의리)를 붙여 외친다.
이 광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광고처럼 모든 말을 '으리'로 끝내는 일명 '으리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 유튜브에 공개된 광고 영상은 한 달여간 조회 수 약 285만건을 기록했다.
광고의 인기는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광고가 공개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편의점 GS25에서 비락식혜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음료 전체 매출액이 14.6% 늘고 탄산음료와 생수의 매출액이 각각 22%, 21%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보면 비락식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팔도 측은 김보성 이미지와 광고 카피인 '우리 몸에 대한 의리'를 넣은 비락식혜 제품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의리' 열풍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을 잡고자 재미를 콘셉트로 광고를 제작하고, 유튜브를 주력 매체로 활용한 전략이 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마켓의 큐레이션 쇼핑몰 G9도 김보성과 걸그룹 에이핑크가 모델로 출연한 TV 광고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방송한 '모두 드리으리' 광고는 김보성이 G9의 제품과 서비스를 '놀거으리', '볼거으리', '살거으리'등 '으리'를 강조한 문구로 소개하며 코믹 연기를 펼친다.
광고가 전파를 타기 시작하고 일주일간 G9의 모바일 방문자 수는 전주보다 2배 늘었다. 모바일 채널을 통한 판매량과 구매자 수는 각각 5배, 7배 증가했다.
G9는 김보성이 운영하는 음식점 '의리의리한 집'에서 김보성과 함께 고기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상품을 100원에 판매하는 등 '의리'를 내세운 이벤트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