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안산, 잠정투표율 48.1%… 1995년 이래 ‘최고’

입력 2014-06-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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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보단 8.7%p ↓… “야권분열 탓, 세월호 여파 적은 듯”

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안산시 투표율이 48.1%로,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9%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안산의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만 놓고 보면 1995년 이후 최고기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6시 투표 종료 후 안산시 유권자 56만1010명 가운데 26만989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상록구와 단원구 투표율은 각각 48.3%, 47.8%로, 시 평균 투표율은 48.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 56.8%(잠정)에 비하면 8.7%포인트 낮고, 경기도 투표율(53.3%)과 비교해도 5.2%포인트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안산은 역대 지방선거에서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여왔다. 이번엔 과거 지방선거 투표율과 비교하면 오히려 오른 것이다.

안산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57.5%를 기록한 이후 1998년 44.1%, 2002년 36.5%까지 떨어졌다. 2002년 당시엔 전국 투표율과의 차이도 12.3%포인트나 됐다. 그러다 2006년 40.7%, 2010년엔 46.3%까지 올랐고 이번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투표율 상승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부 심판론 등의 영향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제종길 후보와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현역 출신 무소속 김철민 후보로 야권이 분열,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와의 3파전으로 치러지면서 각 후보 측 조직동원으로 투표 참여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단원을이 지역구인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 측은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정부 심판론이 작동했다면 투표율이 10% 정도는 올랐어야 한다”며 “시장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지면서 각 후보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단원갑의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 측도 “안산은 젊은 노동자가 많고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적어 과거에도 투표율이 낮았다”며 “이번에 세월호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장 선거는 개표율 2.1%인 상황에서 새정치연합 제종길 후보가 39.5%로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37.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무소속 김철민 후보는 21.1%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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