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망명신청 타진한 '익명의 인사' 누구?..."오갑렬 전 체코대사냐 김혜경 대표냐"

입력 2014-06-04 23:23 수정 2014-12-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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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망명신청

(인천지방검찰청)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출귀몰' '황제 도피'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망명신청 사실이 알려지며 그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3일 "익명의 인사가 우리나라 주재 모 대사관에 유병언 씨의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다 거절했다"고 밝힌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이 누구를 통해 어떤 경로로 정치적 망명을 시도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이 외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는 것은 국내 도피 중인 장남 대균 씨도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에 있는 차남 혁기 씨와 장녀 섬나 씨, 최측근 김혜경, 김필배씨 역시 망명 신청 또는 제3국 도피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 유병언의 신병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을 대신해 망명 가능성을 타진한 인물과 망명 신청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것은 오갑렬 전 체코 대사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다. 오갑렬 대사는 유병언 전 회장의 매제다. 그는 유병언 전 회장이 2011~2013년 프랑스 등 유럽지역에서 개인 사진전을 열 당시 대사 지위를 내세워 유 회장의 사진전 개최를 도왔다는 의혹 때문에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유병언의 비자금 관리인이자 내연녀로 알려진 김혜경 씨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미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조치로 체류 자격 취소가 결정돼 미국 내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여권 효력 상실로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출국하는 것도 불가능졌다.

검찰은 "국제법상 유 씨는 난민에 해당하지 않고 현재 구속영장이 발부돼 도주 중인 자이므로 망명을 빙자하여 유 씨의 도피를 도운 사람은 범인도피에 명백히 해당해 엄격히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4일 장남 대균 씨의 운전기사 이모 씨를 긴급체포했다. 잡힌 이 씨는 대균 씨의 운전기사에 비자금 관리까지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유병언 비호세력은 그의 도피 지원에 대해 선민의식을 갖고 충성 경쟁하듯 한다"며 이번에 붙잡힌 운전기사의 체포 과정을 살펴보고 허위 자백 가능성과 자백 진정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병언의 망명 신청설에 대해 수사에 또다른 혼선을 야기하기 위한 교란작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김혜경 대표가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차명재산을 관리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김혜경 대표는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나 내연녀가 아니라고 밝혀와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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