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무소속·텃밭… 화제 지역구는?

입력 2014-06-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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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와 개표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던 이번 6·4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의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이었다. 여당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2곳을 가져갔고 야당은 중원의 4개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세월호 참사의 비극이 덮친 경기도 안산은 낮은 투표율로 극도의 정치불신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강원, 충북 등 초접전지역에서는 100표 미만 표 차이로 접전을 펼쳤던 지역구가 나올 정도로 혈투가 펼쳐졌다. 이들 지역은 매시간 승부가 뒤집히는 박빙의 시소게임이 이어졌고 경기와 인천, 부산에서도 5일 새벽까지 승패를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여야 모두 텃밭을 수성하며 이변을 차단했지만 구체적인 과정을 살펴보면 여러모로 다양한 의미를 남겼다. 새누리당은 비록 서울에서 패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을 근소한 차이로 가져갔다.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로서 승리가 당연할 것으로 보였던 대구시장에서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가 4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여당에 준엄한 경고장을 던졌다.

부산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인 오거돈 후보가 49% 이상의 득표율을 보여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무소속 돌풍을 주도했다. 광주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에 반발해 탈당한 강운태 후보가 무소속으로 재집권을 노렸으나 새로운 변혁의 요구에 부딪혀 쓴 맛을 봤다.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경기도 안산에서는 새정치연합의 후보들 간 공천 다툼으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으며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종길 후보는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에 1.6%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뒀지만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다만 그동안 안산이 역대 지방선거에서 전국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여온 것에 비추어 봤을 때,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오히려 오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지사에서는 ‘제주천재’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지난 23년간 신구범·김태환 전 지사 및 우근민 현 지사가 번갈아 이끌던 고리를 끊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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