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모스(Thermos)는 1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진 글로벌 보온병 브랜드다. 보온병의 역사는 19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4년 독일에서 처음으로 유리보온병을 제조, 이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브랜드가 바로 써모스다. 이후 써모스는 극한 체험을 하는 수많은 극지 탐험가들에게 애용됐다. 동력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와 의사이며 탐험가인 프레데릭 쿡 박사가 써모스 보온병을 사용했다는 것은 유명하다. 또 제 26대 미국 대통령 테어도어 루즈벨트, 27대 대통령 윌리엄 태프트 등이 사용하며 미국 백악관의 보온병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고의 품질과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에게만 수여한다는 영국 왕실의 엠블럼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판매되며 명실상부 보온병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유명 모험가·등반가들의 필수품으로= 1892년 영국의 화학자인 제임스 듀어는 액체로 된 화학약품을 오랜 시간 온도의 변화없이 보관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최초의 보온병인 진공 플라스크였다.
듀어는 한 플라스크를 다른 플라스크 안에 넣은 다음, 두 용기 사이의 공기를 없애 진공 상태로 만들었다. 진공 상태에선 열 전달이 이뤄지지 않아 안쪽 플라스크에 담긴 액체의 온도가 변하지 않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듀어가 처음 만든 이 보온병은 지금도 런던의 왕립 과학 연구소에 보관돼 있다.
가정용 보온병을 상품화한 사람은 듀어와 함께 일했던 유리공 레인홀트 부르거였다. 부르거는 듀어의 진공 플라스크가 따뜻한 음식이나 음료를 보관하는 데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정용 보온병 개발에 뛰어들었다.
1903년 부르거는 ‘진공 공간을 지닌 이중 벽으로 구성된 유리 용기’로 독일에서 특허를 따냈으며, 1904년에는 그리스 어로 ‘따뜻한’이란 뜻을 가진 ‘써모스’를 상품명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부르거의 서모스는 1906년부터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특히 극지탐험가인 프레데릭 쿡 박사, 남극을 탐험한 새클턴, 최초의 북극점 도달자 피어리, 동력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 비행선을 연구한 슈페린 등 수많은 모험가들이 써모스 제품을 사용했다. 또한, 1950년대 프랑스대의 안나푸르나 1봉 초등을 비롯해 1953년 영국대의 에베레스트 초등, 1954년 이탈리아대의 K2 초등 때도 써모스 보온병은 소중한 필수품이었다.
써모스는 고객의 요구를 민감하게 반영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제품 철학으로 지니고 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써모스는 유리 보온병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 보온병, 티타늄 보온병, 보냉전용 스포츠보틀 등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보온병 시장을 선도했다. 한국에서는 2011년 써모스코리아가 설립되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00만 분의 1기압, 초고진공단열 텀블러= 써모스는 설계 단계서부터 철저한 안전심사와 모니터 테스트를 거치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실시한다. 생산공정에서는 보온 성능시험 등 철저한 품질규격 시험과 안전 조사를 거듭해 써모스만의 품질관리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써모스는 열을 전달하는 3가지 방법을 최대한 억제해 성능이 뛰어난 보온병을 만든다. 보온병의 보온, 보냉 원리는 열을 전달하는 3가지 방법인 대류, 복사, 전도를 억제해 내용물의 온도를 오랫동안 유지하게끔 하는 것이다.
우선 써모스는 대류의 경우 외부병과 내부병 사이에 100만 분의 1기압이라는 초고진공상태로 만들어 대류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복사에 의한 열은 내부병 표면에 열 에너지 자체를 반사시키는 동을 도금하거나 알루미늄 막을 이용해 차단한다. 전도대책으로는 이중으로 되어 있는 진공단열구조의 내병과 외병이 만나는 용접부위를 최대한 얇고 좁게 만들어 열 전달을 효율적으로 억제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보온병 업체들이 스테인리스 보온병 제작 시 외부병과 내부병 사이를 진공 상태로 만들기 위해 대형 설비 투자 비용이 들지 않는 유리 보온병의 원리를 적용한다. 이 제조 원리는 펌프로 유리보온병 내 공기를 흡입해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펌프 성능 등에 따라 병마다 진공 상태의 질이 달라져 품질관리가 어렵다.
그러나 써모스는 대형 진공 챔버 안에 용기를 넣어 초고진공상태를 만든다. 이 진공 챔버는 써모스의 독자적인 방법이다. 또한, 용기를 그대로 2~3주간 보관해서 진공불량을 발견하는 에이징 공법과 보온성능을 전수 검사하는 등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실시한다.
써모스는 현재 말레이시아와 중국을 생산 거점으로 전 세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출시된 제품은 고객의 사용 후기, 설문조사 및 분석, 판매점의 의견을 바탕으로 품질 개선과 시장 분석을 통해 새로운 발상의 신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한다. 즉,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는 진일보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써모스가 추구하는 제조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