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김영민 "김기덕 감독, 좋은 선배이자 은사" [스타인터뷰]

입력 2014-06-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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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방동 이투데이사옥에서 김기덕 감독의 20번째 연출작 영화 '일대일'에 캐스팅, 1인 8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영화배우 김영민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 장세영 기자 photothink)

안녕하세요. 배우 김영민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후 11년 만에 김기덕 감독님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습니다. ‘일대일’은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단면을 적나라하게 들춰낸 영화입니다. 김기덕 감독님은 해외 영화제와 상관없이 지금 이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권력에 고통 받고 상처 받는다면 누구나 깊게 와닿을 수 있는 작품이에요.

다행히 이번에 ‘일대일’이 제11회 ‘베니스 데이즈’ 개막작으로 초청됐습니다. 정말 기뻐요. 베니스 영화제에서 ‘일대일’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해준 것에 대해 참여한 배우로서 뿌듯하고 1인8역이어서인지 그 기쁨은 8배 그 이상입니다. 처음에는 1인8역이 아니었어요. 마지막 리딩 때 대본이 바뀌었습니다. 김기덕 감독님께서 ‘알아서 해’라고 한 마디 했는데 그 말에 무섭기도 하고, 욕심이 나기도 했습니다. 내면 연기를 바꿔가는 맛이 있었지만 캐릭터를 연구할 시간이 없어서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시나리오 읽었을 때 느낌을 믿고 촬영했습니다. 10회차 찍었는데 나름 즐기면서 했습니다.

김기덕 감독님은 제 영화의 시작이자 좋은 선배, 은사입니다. 그래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대다수 관객들은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가 ‘쎄다’고 하는데 시나리오에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 언어와 감독님의 철학이 항상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영화 보면서 뭉클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를 처음 영화판에 소개시켜주고 항상 열심히 하라고 해주세요. 개런티요? 10만 관객 넘으면 준다고 하시더라고요.

오랜 시간 연극 배우로 살아왔습니다. 시간이 참 잘 가네요. 처음 포스터 붙이며 연극을 시작했고, 김기덕 감독님을 만나 영화도 찍었어요. 군대도 다녀왔고, 결혼도 했죠. ‘연기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생각이 3년 주기로 들었어요. 고통스럽다가도 어느 순간 한 계단 올라가듯 나아져 있었어요. 이제는 어떻게든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어요. 배우는 모든 사람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다 맞출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작품 안에서 잘 놀았을 때 관객이 좋아해주시는 것 아닐까요. 모든 것들은 아름답습니다. 어느 꽃 하나 예쁘지 않은 꽃이 없듯이 작품마다 가치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어요. 인물, 장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작품 안에서 가치를 찾아내려고 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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