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 결과 세월호 참사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5일 오전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기존의 강세지역에서 우위를 지켰다고 전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급락했으며 야당과 언론매체들은 정부의 초기 미숙한 대응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몇 차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일부 정부 관리들을 해임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서 유권자들이 정부를 심판하자는 선거 운동은 거의 모멘텀을 얻지 못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도지사와 주요 도시 시장 자리를 8개 확보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9개와 거의 차이가 없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과반을 넘는 승리를 거뒀다.
특히 투표율이 56.8%로 4년 전의 54.5%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세월호 참사에 항의하는 표가 거의 나오지 않은 셈이라고 WSJ는 꼬집었다.
한편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현 시장이 쉽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박원순 시장은 정치 주류와 거리를 두고 티를 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아 젊은 층에 특히 인기가 많다고 WSJ는 소개했다.
서울시장은 종종 대통령 선거로 가는 디딤돌로 인식돼 박원순 시장이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