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투표 논란 “사전투표율 11.49%…재투표 얘기 나와도 할 말 없을 것”

입력 2014-06-0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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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합진보당 울산선거대책위원회
이중투표 논란

6·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사전투표 제도의 관리 소홀이 이중투표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

4일 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국의 투표소에서는 선관위의 관리소홀로 인한 허점이 속속 드러났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는 지난달 31일 사전 투표를 마친 64살 김 모 씨가 선거 당일에도 투표소를 찾아 본인 확인을 거치고 이중투표를 했다. 사전투표자라는 기록이 있었지만, 유권자가 많이 몰렸다는 이유로 사전 투표 유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이중투표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는 투표를 하러 갔다가 황당하게 되돌아온 경우도 있었다. 이미 누군가 자신의 이름으로 지난 30일, 서울 반포에서 사전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유권자의 신분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동명이인이 엉뚱한 투표소를 찾는 사례도 전해졌다. 경기 의정부에서 있었던 또 다른 이중투표 논란은 동명이인을 오인한 투표사무원의 실수로 밝혀졌다.

그런가하면 지난 대선 때 사용했던 투표용지가 투표함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표기된 대선 투표용지가 진보당 참관인에게 발견돼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속속 전해지자 일부 국민들은 선관위 뿐 아니라 이번 선거의 결과도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한 국민은 “사전 투표가 이미 10%를 넘었다. 전체 투표의 20%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이게 대리 투표나 이중 투표라면 부정선거도 이런 부정선거는 없을 것이다. 재선거 논란 터져도 할 말이 없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민은 “선관위가 몇 년에 한 번 하는 투표도 시뮬레이션하지 않는다는 말이구나. 일부러 허점을 만드는 것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뿐만 아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이중투표 논란, 이 정부에서는 대체 믿을 조직이 없다. 답답한 나라” “부정선거가 이루어져도 아무도 모를 나라. 지금이 2014년이라니…” “답답하다. 이렇게 중요한 일에 이중투표 논란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 “이중투표 논란? 한심하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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