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1주 연속 하락

입력 2014-06-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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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소폭의 상승이 있었지만 저가매물에 제한된 수요로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조용했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6.4지방선거가 치러지며 수요자들의 짙은 관망세 속 가격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재건축(0.00%)은 사업진척에 따라 변동이 나타났지만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반아파트(-0.01%)도 일부 지역의 실입주 수요 외에는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강서(-0.12%), 중랑(-0.05%), 노원(-0.04%), 동대문(-0.04%), 동작(-0.04%)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새아파트 입주물량 여파로 기존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다.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 방화동 우림루미아트3차 등이 500만원~2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중랑구는 신내동 동성1차가 이번주 1000만원~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6월 중순부터 신내3지구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새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의 매물이 늘었다. 노원구는 중계동 주공7단지, 삼성 등이 1000만원~2500만원 정도 내렸다.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안되자 출시됐던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반면 은평(0.04%), 서대문(0.04%), 강동(0.03%) 등은 이번주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은평구와 서대문구는 실입주 매물을 찾는 수요로 중소형아파트값이 올랐다.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1차,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문극동 등이 250만원~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오는 7월 총회를 거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가매물이 거래됐고 일부에서는 매물회수가 있었다.

보합세를 보인 송파구에서는 개별단지의 호재가 반영되면서 국지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잠실동 주공5단지가 이번주 500만원 가량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를 최고 50층으로 재건축하는 안건이 5월2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사전 심의를 통과한 영향이다. 하지만 향후 행보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매수세가 많지 않고 거래도 저가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3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0.01%의 변동률을 나타내며 소폭 하향 조정되는 것에 그쳤다.

서울은 강서(-0.29%), 구로(-0.12%), 송파(-0.06%), 양천(-0.05%) 순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입주로 전셋값이 약세다.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등촌동 코오롱오투빌1·2·3차 등이 이번주 500만원~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서구는 5월말 마곡지구가 첫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6월에도 4천가구가 넘는 물량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어 당분간 물량증가에 따른 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구로구는 개봉동 현대1단지, 신도림동 대림2차 등이 500만원~3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주춤해진 수요로 전세매물이 소진되는 속도가 더뎌지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송파구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가락동 우성1차 등이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반면 마포(0.10%), 영등포(0.07%), 동대문(0.07%), 강남(0.07%), 용산(0.05%) 등은 이번 주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수요가 많지 않지만 국지적으로 물건이 부족해 전셋값이 상승했다.

특히 6.4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하반기 부동산시장 향방을 놓고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재선으로 뉴타운 출구전략과 경전철 사업 등이 연속성을 갖게 됐다. 또한 선거기간 동안 논쟁의 대상이 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맞춤형 개발이 추진될 전망이다. 경기는 남경필 당선인이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을 공약으로 발표해 안정세 속 경기 북부의 개발 추진이 예상된다. 인천은 유정복 시장의 공약인 인천발 KTX신설과 경인전철 지하화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연계사업 추진 등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당선인들이 내놓은 공약 대부분은 정부의 예산지원 등 경제성 평가를 통한 선별추진이 예상되는 만큼 당장 부동산 시장의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개발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조 등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 시장의 변화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대리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월 발표한 주택 임대소득세 과세 방안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과세방안 발표 이후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6월 임시국회에서 임대주택 과세 관련 법안들의 조정여부가 하반기 부동산시장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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