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강세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이날 98.58포인트(0.59%) 오른 1만6836.11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58포인트(0.65%) 상승한 1940.46을, 나스닥은 44.58포인트(1.05%) 오른 4296.23을 기록했다.
ECB가 금리인하와 함께 디플레이션 방지와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회복은 물론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주말을 앞두고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라는 이슈가 남았지만 ECB발 호재로 그동안 관망했던 투자자들도 매수에 가담했다.
사자주문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2% 가까이 급등했다.
채드 모건랜더 스티펠니콜라우스 펀드매니저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면서 "ECB의 조치는 기대 이상이었다"라고 말했다.
△ECB, 예금금리 사상 첫 마이너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0.15%로 0.10%포인트 인하했다. ECB가 가장 최근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시중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익일물 예금금리는 현행 0.0%에서 마이너스(-)0.10%로 낮아졌다. 초단기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를 내린 것은 주요국 중앙은행 중 ECB가 처음이다.
초단기 한계 대출금리는 0.45%로 0.30%포인트 인하했다.
△드라기 “경제 살릴 것...추가 부양책도 가능”
드라기 ECB 총재는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디플레이션을 막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는 물론 양적완화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이날 드라기 총재가 "'바주카포'를 쐈다"고 표현할 정도로 경기부양 패키지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기 총재는 4000억 유로 규모의 장기대출프로그램(Long Term Refinancing Operation, LTRO)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매입 프로그램(SMP)의 불태화를 중단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랜트 루이스 다이와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기대 이상의 결정이었다”며 “드라기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모자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꺼냈다”고 말했다.
△美 실업수당 청구 8000건 ↑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에 비해 8000건 증가한 31만2000건을 기록해 월가 전망치 31만1000건보다 많았다.
그러나 4주 평균이 2250건 감소한 31만250건으로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연속 수급 건수는 260만건으로 2만건 줄어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6일 발표될 5월 고용보고서에 쏠려 있다. 월가는 지난달 21만건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6.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주 강세...트위터 3% ↑
인터넷업종이 나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패시픽크레스트가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한 트위터의 주가가 3% 올랐다.
아마존은 오는 18일 3D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5% 넘게 상승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상승으로 50일 이평선을 넘어섰다.
거대 서점 체인 반스앤노블의 주가는 3% 올랐다. 반스앤노블은 삼성전자와 태블릿PC를 공동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출시는 8월 예정이다.
예상보다 호전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트워크장비업체 시에나의 주가는 18% 급등했다.
△10년물 국채 금리 2.58%...유로 강세
미국 국채는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bp(1bp=0.01%P) 하락한 2.58%를 기록했다.
ECB의 금리인하에도 유로는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 오른 1.365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 하락한 102.41엔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6센트 하락한 배럴당 102.48달러를 기록했다. 8월물 금은 9달러(0.7%) 오른 온스당 1253.3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