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에도 유로화가 5일(현지시간)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50분 현재 유로ㆍ달러 환율은 0.4% 오른 1.365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유로ㆍ달러는 0.7% 하락하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장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상승하면서 유로ㆍ엔 환율은 0.1% 오른 139.89엔으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강세를 우려한 ECB가 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헨리크 굴베르크 도이체방크 외환 투자전략가는 "ECB의 금리인하가 유로의 강세를 막기에는 부족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유로의 강세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의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0.15%로 0.10%포인트 인하하고 시중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익일물 예금금리는 현행 0.0%에서 마이너스(-)0.10%로 끌어 내렸다. 초단기 한계 대출금리는 0.45%로 0.30%포인트 인하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4000억 유로 규모의 장기대출프로그램(Long Term Refinancing Operation, LTRO)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매입 프로그램(SMP)의 불태화를 중단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달러ㆍ엔은 0.3% 하락한 102.42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