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전 인천시장 후보는 8일 “선거기간 동안 내내 진행된 흑색선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송 전 후보는 이날 ‘인천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너무 너무 죄송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너무 안이했다”며 패인을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고려해 유세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임하면서 상대후보의 수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했다”고 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루 11억원씩 갚아가며 16개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투자유치 1등, 고용률 1등, GCF(녹색기후기금)와 세계은행 유치, 세계 책의수도 유치, 프레지던트컵 유치, 세계교육포럼 유치, 누구나집 프로젝트 성공, 구도심활성화의 구체적 전략수립 등 1만3000여 공직자들과 함께 이뤄온 놀라운 성과에 너무 자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실함과 겸손함이 부족했다. 선대본부와 측근들도 안이했다”며 “시민들께서 따끔한 질책과 경종을 준 것으로, 자기혁신과 반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송 전 후보는 다만 “제가 4년 동안 경험을 기초로 마련한 경제수도 인천의 구체적인 비전들을 집행할 수 없게 된 아쉬움이 크다”며 “인천의 현안문제 해결은 중앙권력에 구걸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야 불문하고 인천시민의 힘을 기초로 중앙권력을 창출하는 진정한 힘이 만들어질 때 인천은 경제수도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정복 당선자에게 축하난을 보냈다”면서 “저는 인천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인천의 중단 없는 경제수도 완성, 남북화해협력과 평화통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전 후보는 지난 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59만3555표(48.20%)를 얻어, 새누리당 유정복 전 후보(61만5077표, 49.95%)에 2만1522표 차로 졌다. 송 전 후보는 이달 말까지 인천시장 업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