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대대적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6.4지방선거 일정으로 미뤄졌던 인적쇄신이 본격화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구상한 ‘국가개조’의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안으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개편, 새 총리 지명이 모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어느 것이 우선순위인지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총리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으로 국가개조를 추진할 리더십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후보군은 하마평만 무성할 뿐 오리무중이다. 날을 거듭할 때마다 물망에 오른 사람들의 이름이 바뀐다.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도 있고, 강화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한 인물도 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모로 검증의 폭을 넓히면서 적임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재산증식 등에서 문제점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로는 야권의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미스터 쓴소리’가 별명인 조순형 전 의원 등이 있다.
여권에서는 서울시장과 충북지사를 지낸 이원종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영란 전 대법관도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분류된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한 관심도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 지난 8일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홍보수석이 세월호 보도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부터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선 박준우 정무, 홍경식 민정, 조원동 경제,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등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이 바뀌면 그 이하 비서관과 행정관 등의 인사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 홍보수석실 산하에 뉴미디어비서관을 신설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대한 홍보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개각은 중폭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경제부총리를 겸하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등 경제팀과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장관이 바뀔 것이란 얘기가 돈다. 경제부총리에는 최경환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