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서 간부급 직원이 고객 명의를 도용해 억대의 차량판매금을 빼돌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관리감독 소홀로 고객에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차장 한 모씨는 고객 명의를 도용해 차량대금을 대출받고 갚지 않거나 이중으로 차량 대금을 받는 방법으로 억대의 금액을 가로챘다.
한씨는 먼저 고객 3명으로부터 현찰로 6800만원을 통장으로 입금받은 후 카드로 결제토록 해 이중으로 차량 대금을 받아 챙겼다. 또 알고 지내던 9명에게 명의를 빌려 차량대금으로 2억3000만원을 대출받은 후 9000만원을 갚지 않았다.
이번 비리 사건은 현대차 영업점에 대한 감사과정에서 적발됐다. 당장 파악된 피해자만 12명이고 사기 금액은 1억5800만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한씨는 이번 사건의 책임은 1차적으로 영업사원인 본인에게 있다며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뒤늦게 이중결제 피해자 3명에게 차값을 돌려주고 문제의 직원을 해고했다. 명의도용 피해를 입은 9명의 고객은 현대차와 피해보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자체 감사에서 이번 사고를 잡아내게 됐다”며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와 잘잘못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