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임금격차
한국 남녀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국회입법조사처가 최신 자료를 두고 2002년 이후 격차가 가장 컸던 2010년 조사결과치를 발표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은 9일 '임금격차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OECD 통계를 근거로 "남녀 전일제근로자 임금 중위값의 격차를 조사한 결과 한국 남녀 임금격차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각국 남성 전일제 근로자 임금의 중위값을 100으로 볼 때 2010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39.0%다. OECD 주요국가 중 가장 큰 수치다. 이어 일본이 28.7%로 두 번째 큰 임금 격차를 보였다. 이후 핀란드(21.2%), 네덜란드(20.5%), 터키(20.1%)가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국 중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헝가리(3.9%)였다.
입법조사처의 이번 자료는 OECD의 2010년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됐다. OECD는 2011년에 한 차례 더 남녀 임금격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011년 자료에는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가 소폭 줄었다. 2011년 기준 한국 남녀 임금격차는 37.47%로 2010년의 39%보다 1.53%포인트 줄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임금 격차는 여전히 가장 크지만 격차는 소폭 줄어든 셈이다.
이 때문에 입법조사처가 최신 자료를 두고 굳이 이전자료를 사용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네티즌은 "한국 남녀 임금격차 조사에 국회 입법조사처의 의도가 담겨있나?"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소 자료만 인용해서 밝혔네" "한국 남녀 임금격차, 좀더 신중한 발표가 필요한 듯"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입법조사처 관계자는 "2010년 자료에 가장 많은 국가(33개국)의 통계가 포함됐고, 상대적으로 최신 자료인 2011년(26개국)에는 프랑스를 포함한 일부 국가의 조사 통계가 빠져있었기 때문에 이전 자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