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고려대,중국길림대와 공동으로 금융전문가를 양성하는‘하나금융전문과정’을 중국길림대학에 개설한다고 3일 밝혔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개설되는 이 과정은 7월 3일부터 1개월 과정으로 1년에 한번씩 개강된다. 이는 한중 양국간 금융분야에서 민간협력이라는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개강을 통해 2006년 말 중국금융시장 개방에 대비해 중국내 금융전문가 양성을 지원함으로써 중국진출을 위한 환경조성은 물론, 잠재 고객인 중국인에게 하나금융그룹을 알리게 됐다.
또 상대적 낙후지역인 동북 3성의 경제활동역량을 높이는데도 기여하게 된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회장은 이날 개강식에서 “전세계 경제 중심축이 동북아시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동북 3성은 특히 물류와 운송의 허브로 부각돼 금융산업발전이 필연적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융시장개방에 따른 영향을 이미 경험한 한국은 다양한 경험을 중국에 전수해 줄 수 있는 가장 최적의 파트너로서 이번 금융전문가과정이 한국의 금융노하우를 중국에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한 교류활성화로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길이 열리게 되면 서울과 신의주, 동북 3성을 연결하는 신실크로드가 완성되고, 이렇게 연결된 육상통로를 통해 동북 3성과 한국은 경제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강좌대상은 동북 3성 지역의 금융인, 기업인, 경제관료, 대학원생 등 60여명이며, 이중 금융인, 기업인, 경제관료 등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실무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전체 강의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고려대에서 커리큘럼 및 강의를, 길림대에서 학생모집 및 학생지도를 맡아서 진행한다.
강의내용은 이론 및 실무분야와 특강 등 3분야로 구성돼 ▲이론분야는 시장경제원리 및 재무기초 등에 대해 고려대와 길림대 교수 12명이 ▲실무분야는 소매금융, 기업금융 등을 하나금융그룹 실무전문가 6명이 맡는다.
또한 ▲특강으로‘세계 금융시장의 동향과 변화’, ‘금융기관 M&A’ 등 에 대해 전 현직 경제관료와 하나금융그룹 CEO 등 24명이 강사로 나선다.
주요강사로는 ▲관료측에서 이규성 전재경부장관, 정덕구 전산업자원부장관, 문재우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이동규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본부장 ▲학계측 지청 고려대명예교수, 마오쯜홍 길림대교수 ▲금융계에서는 윤교중 하나금융그룹사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조왕하 대투증권사장, 임창섭 하나증권사장, 장하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 총 42명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03년 중국현지은행인 청도국제은행을 인수하였으며 2004년에는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동북 3성지역내에 심양지점을 개설하는 등 홍콩-상해-청도-심양을 연결하는 금융벨트를 구축해 동아시아 리딩뱅크를 위한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금융시장은 외국계은행의 인민폐영업이 지역별,고객별로 시장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2006년말부터는 은행시장 완전개방으로 외국은행의 중국시장진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2005년말 현재 중국에 진출한 외국은행은 씨티그룹, HSBC, 등 총 20개국, 71개 은행이 238개 지점을 개설하여 영업 중이다.
동북 3성지역은 한국어과를 신설한 대학이 길림대학을 포함한 12곳에 달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학생들의 열기가 뜨거운 지역이다. 경제규모는 중국전체 경제규모의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현재 중국정부가 ‘동북 3성 진흥계획’을 수립하여 외자추진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국내은행간의 경쟁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해외영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과정개설이 중국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또 잠재고객인 중국인들에게도 하나금융그룹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