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이자 석유와 가스 부문의 거물 헤지펀드 매니저였던 톰 스테이어가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계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2년 환경운동가인 빌 맥키번의 활동에 대한 기사를 읽고 감명을 받았다. 이에 그는 맥키번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미국 뉴욕주의 애디론댁산맥을 등반하자고 제안했다.
등산 이후 스테이어의 인생은 180도 바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2012년 말 자신이 설립했으며 석유와 천연가스 전문 헤지펀드였던 패럴론캐피털매니지먼트 소유권을 포기했다.
이후 그는 타르샌드(오일샌드)와 석탄 관련 개인 주식을 처분하라고 재산관리인에게 지시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천연가스와 석유투자에서도 손을 떼기 시작했다. 그는 올해 말이면 모든 화석연료 투자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스테이어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기후변화 입법에 찬성하는 후보들에게 총 1억 달러(약 106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진보 진영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잡았다. 또 2016년 대통령선거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환경운동가로 변모했지만 화석연료 투자에서 손을 떼는 데 2년의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맥키번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 “그는 아마도 (헤지펀드 업계에서) 자신이 보유한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첫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이런 것을 시도했다는 자체만으로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