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이적에 메디컬테스트만을 남겨놓고 있는 이명주(24)가 중동행에 대한 이유와 향후 각오 등에 대해 밝혔다.
이명주는 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알 아인으로의 이적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팬들이 실망하실 수 있지만 꿈을 위해 외국에서 미리 적응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포항 유스팀 출신으로 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를 졸업한 뒤 영남대를 거쳐 2012년 포항에 입단한 이명주는 2012년 K리그 클래식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에 선정된 바 있다. 본격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올시즌은 11경기에서 5골 9도움을 기록하며 사실상 팀의 간판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선수로서의 더 큰 목표로 전했다. "향후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 뛰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그는 "월드컵에도 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해외파가 아니라는 이유로 월드컵에 가지 못했다는 생각은 없다"고 밝혔지만 "다음 월드컵 전에 유럽에 진출하면 월드컵에서 뛸 수 있는 기회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 무대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명주는 브라질월드컵 예비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23명의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바 있다.
한편 이명주의 이적으로 포항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 역시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합당한 조건을 제시받았고, 선수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 입대 시기를 고려하면 이번이 해외 진출의 최적기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선수를 배려해 이적을 추진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