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수 화백 별세, 생전 부인 장수현 화백과 43세 나이차 극복한 순애보 화제

입력 2014-06-09 22:39 수정 2014-06-0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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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 화백 별세

▲원로화가 김흥수 화백이 9일 새벽 별세했다. 사진은 스승과 제자로 만나 42세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했던 부인 고(故) 장수현 화가와 고인의 생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하모니즘'의 거장 김흥수 화백이 향년 95세를 일기로 9일 별세했다는 소식에 43세 연하 부인 고 장수현 화백과의 절절한 순애보가 회자되고 있다.

김흥수 화백은 74세이던 1992년 30대 초반인 장수현 화백과 재혼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43세. 당시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의 만남은 물론 엄청난 나이 차이를 극복한 순애보로 당대의 화제였다.

1980년대 김흥수 화백의 문하생으로 인연을 쌓은 장수현 화백은 결혼 후 남편이 예술세계를 온전히 펼칠 수 있도록 내조에 힘썼다.

2000년 중반 김흥수 화백이 백내장과 척추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극도로 악화하자 장 씨는 늘 옆에서 휠체어를 끌며 보필했다.

하지만 장수현 화백 역시 난소암에 걸려 몇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장수현 화백은 투병 중에도 "선생님과 예술세계에 반해 결혼한 후 20년간 함께 지냈으니 여한이 없다"며 진정한 사랑의 본을 보였다.

장수현 화백은 2002년부터 사망한 2012년까지 김흥수 미술관 관장을 역임했고 꿈나무 연재 미술교실을 운영했다.

난소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장수현 씨는 2012년 11월13일 5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43세나 연하였던 장수현 화백이 먼저 떠나면서 김흥수 화백은 장 씨의 여동생이 돌봤다. 둘 사이에 자녀는 없었다.

영화 풍산개의 감독 전재홍 씨는 김흥수 화백의 외손자로 알려졌다.

김흥수 화백은 1919년 11월17일생으로 한국의 피카소로 불린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1944년 도쿄미술학교를 졸업, 1952년 서울예고 미술과장과 서울대 미술대 강사를 역임, 서양화를 연구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나부, 탑과 소녀, 군동, 호 등이 있다. 모자이크 기법에 착안해 색면분활로 화면을

처리해 나가는데 한국의 풍물과 에로틱한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다.

김흥수 화백 별세 소식에 시민들은 "김흥수 화백 별세, 부인 먼저 떠나고 얼마나 적적했을까" "김흥수 화백 별세, 진짜 로맨틱하다" "김흥수 화백 별세, 진짜 불꽃처럼 살다 가셨네" "43세차 극복 가능한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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